숲여행

단풍나무 관찰기록2

연우아빠. 2024. 11. 28. 15:17

2024.11.27. 눈 맞은 단풍나무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지 117년만에 11월 강설량으로는 최고치를 찍었다고 한다.
(이거 사실 클릭질 유도용 헤드라인 아닌가? 11월달에 눈이 오는 날 수가 얼마나 되겠는가?)

매일 단풍나무를 관찰하기로 동무들과 약속했는데,
집에 있는 단풍나무는 주말 말고는 관찰하기 어렵다.

그래서 회사 테라스 정원에 있는 단풍나무를 낮에 관찰하기로 했다.
숨쉬기 하러 테라스 정원에 나갔더니 거기 단풍나무가 있었다.
이 건물에서 3년째 일하면서 이 곳에 수백번도 더 나갔는데
단풍나무가 눈에 들어온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단풍나무가 가채를 쓴 듯 하얀 눈을 쓰고 있다.
겨울눈이 보이는데 휴대폰으로 접사를 찍기는 어렵다.
휴대폰 가운데 꽃사진 전용 접사 기능이 있는 것도 있겠지?

지난 밤에도 함박눈이 왔는데
그칠 기미가 없이 하루종일 계속 왔다.
함박눈을 맞으며 집에 도착하니 하루종일 내린 눈 때문에
아직 단풍을 달고 있는 아기단풍나무가 가채 무게에 눌린 사람처럼 가지가 축 늘어졌다.

가로등 불빛을 받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활엽수가 잎이 달린 채 눈을 뒤집어 쓴 모습은 어찌보면
공포스러운 기상재난 같은 것인데....

회사 테라스 정원, 단풍나무. 기후변동 때문인지 단풍잎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폭설을 맞았다.
단풍나무 겨울눈. 내년 봄이 오면 여기서 새싹이 튼다.
휴대폰으로 겨울눈에 촛점을 맞춰보려니 정말 힘들다. 바람도 계속 불고.
촛점이 맞질 않는다
연사로 찍다보니 그나마 괜찮은 상태가 잡혔다
수목생리학을 배울 때 3년간 4계절을 모두 봐야한다고 했는데...나무는 벌써 내년을 준비 중이다.
하루종일 눈을 맞은 놀이터 단풍나무
잎 대부분 떨어뜨릴 시간을 갖지 못해 달린채 눈을 맞아서 고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