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묘 병자 호란과 동아시아/일주일책
<정묘병자호란과 동아시아> 한명기 저
.
1627년과 1636~1637년 사이에 있었던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당시 조선, 명, 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외교 경제적 상황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치욕, 고통, 공포, 그리고 역사의 혼란속에 휘말린 희생자들이
얼마나 오랜기간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아울러,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없는 수구세력들이
무책임하게 내뱉은 말과 무책임한 행동들이
얼마나 비극적인 희생을 불러오는지 뼈아프게 새길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지배층은
도덕적 양심과 실천적 행동력을 모두 상실한 상태였던 것 같다.
조선의 위정자들은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입으로만 떠드는 정신승리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행동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외국의 침략 조짐을 알고, 변화의 조짐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순간에도 눈과 귀를 막고 사태를 제대로 응시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이용할 뿐이었다.
심지어는 자기 가문의 일원인 여자들을 희생자로 내 몰았고
자기들의 무책임과 무능력으로 발생한 희생자들을 짓밟았다.
이 무책임한 세력들은 또 다른 모습으로
여전히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일이란 것이 무엇인지, 일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관직을 부여해서는 안된다.
외교는 상대방을 어떻게 해서든 우리 의도가 관철될 수 있도록 이용하는 것이며
그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과정이다.
위정자들이 높은 대접을 받고 국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그가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낼 때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한 순간도 자신의 안위와 주머니 속의 재산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무능한 자들이 오직 권력을 쥘 목적만 가지고 정권을 찬탈했을 때
국민들이 얼마나 엄청난 희생을 치뤄야 하는 지는
2016년~2017년 시민혁명을 겪으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점이다.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 역사의 전환점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공직에 임해야 하는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이 당시 지배자들의 행동을 바라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