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와 투자의 미래/일주일책
홍춘욱 <인구와 투자의 미래>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함께
우리 사회도 인구절벽을 맞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
노령인구의 증가, 수요감소, 부양인구의 증가, 생산인구의 감소 등으로 인해
경제가 침체되고 심지어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장기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저자인 홍춘욱 박사는 우리보다 먼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경험한 국가들의
경제지표와 경험을 분석하여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한 인구 변화에 대한 대응방법과 투자의 포토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에 대해
구체적인 통계 수치를 분석하여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공포를 전달하는 목소리는 크고 우렁차서 많은 사람들이 혹하지만
실증적으로 그러한 지에 대한 분석에는 사람들이 귀를 잘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홍 박사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데이터 한번 확인하고 이야기 하죠."라는
객관적 데이터를 확인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인구절벽 사태에 대해 막연하게 불안감을 가졌던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근거없는 공포는 어리석은 행동이었음을 깨닫게 됐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이 문제해결의 요체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 책 가운데에 개인적으로 흥미있었던 것은 2008년을 기점으로
남학생과 여학생의 대학진학 비율이 역전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격차는 점차 벌어져 여학생의 대학진학 비율이
남학생 보다 7.3%p 높은 진학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2015년 기준).
어쩌면 일베 같은 반 사회적 행동의 돌출 시점이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출산율의 경우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기혼자의 출산율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제도의 미비와 무지로 인해 고급 여성인력들이
경력단절로 인해 너무 큰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의 결과로 인해
여성들의 결혼기피와 가임적령기(?) 여성들의 전체적인 출산율 저하를
초래했음을 알게 되었다.
막연한 추측이 아니라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정확한 해법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과도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가정과 육아를 위한
사회제도를 구축하고, 문화의 변화를 통해
남녀 가사분담 비율을 균등하게 조절해 나간다면
인구절벽 문제를 극복하고 다시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다른 OECD국가와 달리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
상호 보완적인 시장에서 합리적인 분산투자 방안을 제시한 점도
은퇴 후를 생각해 보는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었다.
막연한 추측보다 데이터를 확인하고 합리적인 행동과 정책을 구축하는 것과 함께
그런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역시 정책을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하는 점도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수학 때문에 들여다 보기 싫었던 경제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면서
경제관련 공부를 좀 더 많이 해야겠다는 자극을 주는 매우 훌륭한 저자의 책이었다.
* 홍춘욱 박사의 저서 가운데 아직까지 실망을 준 책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