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여행
못난 아버지와 아들 - 금산사
연우아빠.
2016. 5. 14. 23:25
견훤과 신검 부자의 이야기가 있는 금산사
백정기 의사 기념관을 돌아보고 나서 정읍을 가로질러 산외면 한우마을에 갔다.
매년 소고기를 사러 갔던 거북정육점이 도산을 했나보다.
맛있게 먹던 단골집이 사라진 것을 보니 지역 경제가 어려운 것 같아 씁쓸하다.
새 거래처를 찾아서 소고기를 사서 맛있게 구워먹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아내와 딸을 위해 소고기를 사서 택배로 부쳤다.
남자 삼대만 나선 길
소고기를 잘 먹고 북쪽으로 금산사를 향했다.
후백제 견훤왕과 그 맏아들 신검의 역사적 갈등 이야기가 남아 있는 금산사
새로운 세상을 꿈꾼 시대에 맞게 미래불인 미륵을 모시는 성지라는 돌비석이 있다.
절까지 올라가는 길은 이 지역 절 대부분이 그러하듯 정말 아름다운 공원 산책로 같았다.
모악산 금산사 일주문이 보인다.
기둥은 몇백년 된 나무로 만든 듯 엄청나게 굵었다.
울진 황장목 금봉지에서 본 5백년 된 소나무보다 더 굵은 듯하다.
일주문을 들어서니 천왕문이 나타났다.
천왕문 다음에는 선제루
서기 599년 백제 법왕 때 처음 창건한 절이다.
백제 멸망 후 혜공왕 2년 진표율사가 미륵불을 모시기 시작했고,
법상종 종찰로 미륵신앙의 근거지가 되었다고 전한다.
국보 62호 미륵전 건물 앞에는 부처님 오신날 준비가 한참이었고
건물 내부는 3층을 통건물로 해 거대한 부처님을 모셔 놓고 있었다.
오래된 절 답게 국보와 많은 보물 등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절이다.
대적광전
이런 모양을 한 탑은 처음 보았다.
육각다층석탑으로 보물 제27호.
화강암이 아닌 점판암으로 만든 탑으로 인근 봉천원 터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나한전
방등계단 사리탑
토속 신앙과 결합한 흔적 삼성각
화엄종찰에 있는 명부전
고려시대 석등
그리고 부처님이 득도했다는 보리수 나무
이 절에 유폐되었다는 견훤왕.
늙은 아비의 지나친 욕심이 결국 아들을 망치고 나라를 망쳤다.
역사 교과서에서 신검이 금산사에 견훤을 유배했다고 배웠을 때,
금산사의 이미지는 높고 깊은 고립된 절이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드나들기 쉬운 평평하고 넓은 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