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소백산 등산

연우아빠. 2015. 11. 11. 12:30

소백산 등산(2015.10.31.)


10월 마지막 날, 

주은아빠가 박달재휴양림을 예약해 놓았다고 소집한 번개같은 정기모임.


오후 3시에 입실을 하니 

유진아빠가 가까운 소백산에 올라갔다가 가겠노라고 해서 얼른 따라 붙었다.


대구에서 소백산 천동탐방안내소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는 멀었다.

늦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달려서 간신히 약속시간에 도착했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 탓에 주차장 그늘은 생각보다 춥다.

국립공원은 입장료가 폐지되었지만 이 곳은 지자체에서 유원지로 관리를 하는 곳이라 그런지

주차비 3천원, 1인당 입장료 1천원을 받는다.

 


기다리는 동안 주차장을 찍었다.

고도계 상으로는 해발 313m가 찍혔다.



유진아빠는 단양읍내에 들러 점심 때 먹을 김밥과 컵라면을 사왔다.

이번에도 이웃사촌에게 민폐를 끼치는 모드가 된 듯..

기온은 많이 떨어졌으나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처지라 장갑도 제대로 없고...

해발 1,000m 이상의 표고차, 거리로는 7km를 올라가면 되겠다.



다행히 비로봉을 올라가는 길은 바람이 불지 않아서 조금 걸으니 땀이 났다.

계곡길이라 볼만한 것은 별로 없고 등산로는 돌로 바닥을 정비해 놓아서 무릎으로 오는 충격이 상당하다.

내려갈 때 몹시 무릎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물어서 그런지 단풍은 오그라 든 상태.



능선에 오르자 하늘은 깨끗했다. 바람은 사정없이 우리를 때린다.

바람막이 자켓을 입고 모자를 썼는데 능선 초입에서 비로봉까지 600m를 걷는 동안 손가락이 금방 얼어버릴 것 같다.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 정상(1,439m). 이 산 꼭대기가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를 가르는 모양이다.

북쪽에는 충청북도가 세운 비로봉 표지석이 자그만하게 자리잡고 있고, 남쪽으로 10m쯤 떨어진 곳에 경북 영주에서 세운

큰 표지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린 충북 단양에서 올라갔으니 충북 표지석을 찍고 바람이 너무 센 탓에 남쪽 사면인 경북 영주 표지석 아래로 내려가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김밥과 컵라면으로 요기를 했다.


충북 청주에서 단체로 온 고등학생들이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이 추운 곳에 올라왔다.

인정 많은 유진아빠는 과자를 학생들에게 나눠 주었다.



동서 방향으로 자리잡은 소백산은 능선길에 오르면 항상 바람이 강하게 분다.

그러고보니 소백산 자락에서 10여년을 살았지만 소백산 정상에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능선 길을 따라 죽 걸어보고 싶었으나, 강한 바람 때문에 걷기가 힘들다.

손가락과 코 끝이 너무나 시렸다. 동상 걸릴 것 같다.



능선 길을 충분히 걸어보지 못한 채 아쉬움을 한 가득 담고 단양 쪽으로 내려왔다.

이렇게 소백산 비로봉을 올라와 본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