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산티아고 순례자 길
연우아빠.
2013. 10. 15. 08:53
걷기여행 2 스페인 산티아고 편 / 김남희 / 미래인
예수의 제자 야고보(산 디에고)가
이베리아 반도 북부 800km를 걸어서 스페인 서부해안 끝에 도착해
카톨릭교를 포교했다는 전설의 길에 많은 순례자가 모인다고 한다.
저자 김남희 씨는 몇년전 40여일간 혼자 이 길을 걷고 나서
그 경험을 오마이뉴스에 연재했었다.
연재 기사를 읽으며 언젠가 나도 저 길을 걸어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가족과 함께 유럽여행을 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 연재 내용을 정리해 낸 책이 바로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 2"이다.
요즘은 이 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공유하는 카페도 여럿 있고
완주자도 많아졌고 그들이 쓴 책도 여러 종류가 서점에 나와 있다.
종교적 신화(설화)를 접할 때마다 드는 것은
의심하면 과학이고, 무조건 믿으면 종교라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석가모니의 몸은 하나인데 진신사리는 전 세계에 퍼져있고
예수의 제자들은 안 간 곳이 없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합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증거를 찾으면 불편하고(?)
그냥 믿으면 마음이 편한(?) 뭐 그런 이야기인데
대개 이런 종교적 전설들은 누군가 정치적 목적이 필요해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
야고보의 전설 역시 그런 류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카톨릭 군주들이 무슬림이 지배하고 있던 이베리아 반도를
빼앗기 위해 종교적 열정을 이용한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역사적 사실이 어떠하든
어떤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에서 위안을 삼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도 좋은 일이다.
사람이 한가지 일에 40일을 몰두하는 행위는
정신적 행복을 얻는데 충분하리라.
예수도 40일간 혼자 금식하며 수련을 하였고,
선지자 무함마드 역시 그러하였다.
800km를 혼자 40일간 걷는 사람이 느낄 정신적 희열은
해보지 않고서는 말하기 어려운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언젠가 저 길 위에 서는 날이 있기를.....
도보 여행가 김남희 선생 홈페이지 http://www.skywaywalk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