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아프리카(2012년)

요하네스버그...가진 자의 공포와 불신의 벽

연우아빠. 2012. 6. 13. 19:00

업무차 다닌 길이라 돌아다닌 곳도 없고 사진도 그때 그때 손에 잡히는대로 찍다보니

아이폰 3GS의 낮은 해상도가 아쉽긴 하다.

* 사실 아이폰 3GS는 카메라 빼고는 아주 만족스러운 기계다. 잡스 형님께 감사드리고 그의 명복을 다시 빈다.



5.23일 아침 7시 우리는 케냐 항공편으로 요하네스버그로 날아갔다.

케냐 국경을 벗어나면서 지상의 모습은 초록이 사라지고 황량한 모습이 많아졌다.



구름도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거대한 봉우리가 홀로 우뚝 솟았다.



바다처럼 거대한 말라위 호수를 넘어 갈색과 초록이 어정쩡하게 섞인 듯한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도착했다.

노천광산이 많다더니 산 하나를 통째로 잘라놓은 듯한 흉칙한 모습이 자주 보인다.



요하네스버그는 지리상으로는 아프리카지만 겉모습은 유럽이라고 한다.

그래도 그들의 행정은 여전히 아프리카스러운 면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요하네스버그에 대한 첫 인상은 시원하고 상쾌한 겨울날씨(겨울이지만 낮 최고 기온은 30도 정도란다)



궤도열차가 햇빛을 반사하면 지나간다.



똑 같이 생긴 집들.

2010년 월드컵 경기를 준비하느라 대로변에 있는 집들은 이렇게 재건출과 재개발을 해 깔끔하고 규격화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호텔 숙소 창문을 통해 바라본 요하네스 버그 북서쪽 모습

폭스바겐 자동차 대리점이 바로 앞에 있다.

대도시 다운 검은 연무가 낮게 깔려 있어서 여기도 공해가 좀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저녁을 먹으로 시내로 들어가면서 본 모습은 유럽의 대도시 못지 않았다.

겉 모습은....



요하네스버그의 새벽


가운데 있는 뾰족한 건물들이 요하네스버그의 새 다운타운이라고 한다.


당겨서 찍어보니 현대 애드벌룬이 보인다.

낮에는 하늘로 올려 보내고 밤에는 땅에다 내려 놓는다.



요하네스버그의 심장이자 남아프리카의 심장

넬슨만델라 광장.

춤추고 있는 넬슨 만델라의 동상이 웃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의 치안상태에 대한 악명은 워낙 유명한데다

우리를 초대한 분들이 치안 상태에 대해 너무 겁을 주었고,

하르툼에서의 경험도 찝찝했고 무사히 업무를 마치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앞서서

다른 것을 전혀 해 보지 않았던 점이 살짝 아쉽다.


어차피 다 사람사는 동네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나라는 언제라도 전쟁이 날 것 같은 상태로 알려졌을텐데...



요하네스버그에서 우리 차를 운전했던 기사는 자신을 앤드류라고 소개하면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그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존칭어와 평어의 차이를 설명해 주었더니 한국말이 너무 어렵다고 웃는다.

넬슨만델라는 너무 유명해서 한국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고 했더니 그도 김대중 대통령을 안다고 한다.

넬슨만델라와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탄 사람이라는 인연으로 남아프리카 사람과 한국 사람에게

대화의 공통 주제를 선사해 주었다.


그와 악수를 하는데 손이 정말 부드러웠다.

내가 만나서 악수를 해 본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모두 손이 부드러워서 그들의 품성이 아주 평화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안전을 지나치게 고려한 현지 주재원들의 말에 너무 따라만 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작은 블록 단위마다 담을 두르고 높은 전기차단망을 설치해 놓은 요하네스버그의 모습을 보니 작은 감옥속에 갇혀 사는

천국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악명 높은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으로 버티던 소수 백인 정권이 무너질 때

원주민의 보복을 두려워한 백인들은 총기소지 자유화법을 제정했는데

이 법이 거꾸로 흑인들을 무장시켜 소수자인 백인들이 두려움에 떨며 생활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유럽과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너무 많은 것을 빼앗기고 생각할 기회마저 빼앗긴 아프리카 사람들이

그들의 힘으로 언젠가 세계의 일원으로 당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빌었다.

우리 기업인들은 결코 중국인들이나 유럽인들처럼 아프리카 인들에게 적이 아닌 친구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함께 다녔던 사장님들은 그들의 생활을 향상시켜주고 우리 것을 팔도록 해야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그들과 만나는 모든 아프리카 인들에게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