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째) 콜로세움
이미 오래 걸어서 아이들은 힘들다고 툴툴거렸지만 콜로세움 내부를 보기 위해 내려갔다.
표를 이미 포로 로마노에서 산 덕분에 이번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 휭하니 입장할 수 있어서 좋았다.
리프트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내부를 구경했는데 밖에서 보던 것과는 또다른 장관이다.
이 콜로세움을 짓기 위해 날씨, 출입과 관람의 편리성, 안전성, 쾌적함을 모두 고려해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늘 바람이 불어 시원한 느낌이 들게 설계한 콜로세움은 내부를 보지 않으면 아까울 뻔 했다.
현장에서 직접 느껴본 건물의 가치는 관람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서 연극, 시회, 공연 등을 보며 시원함을 느꼈을 로마인을 상상해 본다.
1, 2, 3층을 모두 돌아보고 전시물도 관람하면서 2천년 전에 이런 건축물을 지은 로마인의 위대함에 다시 탄복했다.
현대 이탈리아인과 전혀 닮지 않은 듯한 로마인들.
점심을 간단하게 때웠으므로 저녁은 우아하게 먹으러 3년전에 가 본 타겟 식당으로 향했다.
저녁 영업시간은 7시부터라는 대답. 아직 1시간이 남았다.
어딜 들렀다 올까 했더니 아내가 힘들어 해서 그냥 길가 벤치에 앉아서 1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7시 정각에 갔더니 1분 더, 3분 더 하며 양해를 구하더니 7시 10분에 문을 열었다.
3년전에 먹었던 이 집의 대표메뉴인 34번 메뉴는 2유로가 올랐다.
2인분에 50유로. 다른 메뉴에 비해 월등히 비싼 가격.
연우와 준기는 34번 메뉴에 눈독을 들인다. 해서 34번 메뉴는 아이들에게 주고 아내와 나는 8유로 10유로 짜리 메뉴를 따로 시켰다.
물값이 1병에 4.5유로, 콜라값이 한잔에 5유로나 한다.
8유로짜리 식사도 아주 맛있었다. 역시 훌륭한 식당이다.
타겟호텔과 함께 하는 이 식당은 별로 화려하지 않아 보여도 유럽의 거의 모든 레스토랑이 그렇듯이 최소 1백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아이들은 34번 메뉴가 너무 맛있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랍스타를 절반으로 잘라 토마토소스를 얹은 스파게티와 함께 나오는 이 메뉴는 로마에서는 드물게 수타면이라 전통적인 로마의 스파게티 맛을 낸다고 한다.
양이 많아서 아이들이 먹기에는 좀 힘들다.
여행자의 빈곤함을 티내며 아이들이 남긴 음식을 아내와 깨끗이 비웠다.
음료수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팁과 같이 계산하니 거의 100유로 가까운 돈이 나왔다.
유럽 여행 중에서 최고로 사치스러운 식사를 했다.
콜로세움
콜로세움과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
대외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에게 헌정하는 개선문이지만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은 해당사항이 없는 개선문.
카톨릭을 공인해준데 대한 감사 표시로 카톨릭 신자들이 헌정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로마시대 개선문 가운데 유일하게 개선 퍼레이드가 없었던 개선문이라고 한다.
팔란티노 언덕에 있는 포로 로마노로 가면서 바라본 모습.
예전과 달리 로마시내에 각종 문화재 정비사업이 한창이었다.
콜로세움 안. 바깥은 40도 가까운 기온이지만 안에는 그늘이져서 아주 시원하다.
콜로세움 내부. 바닥의 일부만 보이는 부분이 원래 콜로세움의 바닥이다.
바닥 아래 지하층에는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의 분장실, 의상실이 있었고 각종 무대 장치를 만드는 공방들이 있었다고 한다.
로마시대 콜로세움 지하는 이런 모습이었다.
검투사들이 동물을 상대로 싸우는 장면(왼쪽 위)과 무대장치를 만드는 장면(오른쪽)이 보인다.
무대 장치를 움직이는 각종 기구들과 뙤약볕을 막기 위한 차양 시설을 작동하는 기구인듯.
관객들은 이런 모습으로 스탠드에 앉아서 구경.
콜로세움 안에 있는 박물관의 전시물(로마 병사들의 갑옷과 투구)
콜로세움 안에 있는 박물관의 전시물(검투사들의 복장과 무기)
지하실 시설. 지하실 역시 또다른 세계.
통로는 원래 대리석으로 깔았던 것으로 보인다.
남아 있는 대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