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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유럽연수(2007년)

아름다운 꼬모 호수

by 연우아빠. 2008. 2. 12.
2007.12.21

오늘은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있는 끼아소(Chiasso)를 가 보자고 길을 나섰다.
유럽 100배 즐기기에 나와 있다는 Fox Town.
그 곳에 우리나라 아울렛 매장 비슷한 곳이 있는데 저렴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한다.

아침을 먹고 밀라노 중앙역으로 나갔다.


밀라노는 피에몬떼 주에 속한다.
 


북부 이탈리아의 중심이기도 하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이기도 하며 현대적인 건물도 많은 도시기도 하다.
근대 이탈리아 통일을 주도한 빗토리오 임마누엘레 2세가 한때 수도로 삼았던 도시기도 하다.



끼아소를 가려면 꼬모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꼬모 가는 기차 시간이 남아서 밀리노 중앙역 밖으로 슬슬 걸어나왔다.



밀라노 역 앞, 남서쪽으로 난 큰 길인 Vittor Pisani 거리를 따라 걸어갔다.
큰 길에 성당스러운 건물이 하나



겨울이라 잎은 다 떨어졌는데도 잔디는 초록색



이런 형태의 도로 포장은 자동차가 지나갈 때마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자동차도 웬만한 쇼버로는 금방 망가질 것 같다.
자동차 충격흡수장치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발달 할 것 같은 도로 포장



밀라노 중앙역 앞으로 트램과 자동차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이탈리아는 모든게 정신없다. "빨리 빨리"



역 광장에서 뭔가 촬영이 있는 듯 방송장비를 설치하느라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다.
이 역은 1912년 빗토리오 임마누엘레3세 때 짓기 시작해 1931년 뭇솔리니 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1,400여년 동안 분열되었던 반도를 통일한 힘이 넘치던 시대였는지 역은 엄청나게 크다.



방송장비를 든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간다



역으로 다시 들어와 우리가 탈 기차 플랫폼을 확인했다.
먼저 스위스 영토인 끼아소로 가서 쇼핑을 돔 하고 꼬모로 갈 예정이다.
기차 플랫폼과 시간이 전광판에 떴나?



정말 커다란 밀라노 중앙역
너무 커서 좀 허전한 느낌도 든다. 제국주의 시대 냄새가 좀 나는 벽화들도 있고...



여기는 스위스 영토인 끼아소(Chiaso, Chiasso). 국경도시로 이탈리아어 사용 주민들이 사는 지역이다.
꼬모 역에서 버스를 타려다가 택시 비용과 비교해보니 네 사람이라 별 차이가 없다.
택시를 타고 폭스타운에 도착했다.
끼아소 기차역에서 여기까지 택시로 25유로. 세 사람 이상이 타고 오면 버스 타는 것 보다 저렴하다.

폭스타운, 우리나라 아울렛 처럼 명품들을 저렴하게 파는 곳이란다.
어디에서 여기에 대한 정보를 듣고 오는 지 모르겠지만 한국사람들도 꽤 있다.

이런 쪽에는 원래 관심도 없었고, 알고 있던 상표는 입생로랑 정도였는데 무슨 명품이란게 이렇게 많은지
동료들에게 구박(?)을 받아 가면서 구경을 하다가 아버지에게 드릴 후드자켓 하나를 샀다.
어쨌든 돈이 없으니 눈으로만 보는 쇼핑 위주로 할 수 밖에....



3층까지 있는데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가운데가 뚫린 모양으로 지은 건물이라 3층 통로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2층에는 이런 가게들이 있다.
이 작은 도시까지 참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 온다.
여기에서 점심으로 피자를 사 먹었는데 가격도 싸고, 맛도 좋고 게다가 양도 커서 1/4조각을 먹었는데 배가 터질 것 같다.
택시를 타고 다시 꼬모로 돌아왔는데, 아! 진짜 짜증나는 이탈리아 경찰들...이것도 국경을 넘는 거라고 꼬치꼬치 따진다.



 여긴 이탈리아 북부지방의 3대 호수 가운데 하나인 꼬모호수.
로마시대부터 휴양지로 유명했던 곳이라고 한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다.



밀라노에서 본 마찌오레 호수 보다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볼 만하다.
이 호수는 알프스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고여 생긴 호수라서 안그래도 물이 차가운데 우리가 갔던 때는 한 겨울이라 많이 춥다는게 흠이라면 흠.



우리가 비싼 유람선을 탈 이유는 없었다. 호수와 풍경을 구경하는데 눈만 있으면 충분하니
비싼 유람선 대신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수상버스를 타고 이 호수를 조금 돌아보기로 했다.
시간상으로는 1시간 정도 걸리는 구간. 짧은 겨울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탄 수상버스에는 영국에 유학을 온 남녀학생이 있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기숙사도 문을 닫기 때문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겨울 같이 않은 풍경.
로마 귀족들이 사랑했을 법한 호수다.



파스텔톤의 차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밀라노의 번잡하고 시끄러운 느낌이 전혀없으니 저절로 휴양이 될 것 같다.
현대 이탈리아 사람과 고대 로마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해가 넘어가는 꼬모호수.
우리나라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동그란 산



수온과 기온 차이 때문에 박무가 끼어 있다.
호숫가에 분수가 겨울에도 물을 뿜어 올리고 있다.
우리랑 감각이 다른 사람들 같다.



호수 주변은 어딜 둘러봐도 아름답다. 다만 카메라로 그걸 표현하지 못할 뿐....



멋진 유람선이 다니는 호수에는



사람 손으로 노를 젓는 쪽배도 함께 다니고



하늘에는 수상비행기로 저녁 노을을 즐기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저기 보이는 것은 수상버스 선착장이다.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저기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내린다.









해가 넘어가는 저녁에 호수 주변에 조명들이 불을 켠다.
흔들리는 배위에서 부족한 광량 때문에 사진이 많이 흔들렸다.
메모 대신 기억을 위해 그래도 사진을 찍어 둔다.



어느 새 달도 떴다.


마치 부산항처럼 언덕을 따라 불을 켠 마을이 아름답게 빛난다.



호수에 뜬 달이 아름답게 물을 비치고 있을 때 다시 출발한 곳에 도착했다.



호수 근처에 야외 빙상장을 만들어 놓아서 이 동네 아이들인 듯한 청소년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그들의 밝은 모습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밝게 만든다.
이탈리아가 후진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그래도 시골마을인 여기나 밀라노 같은 대도시나 사람사는 수준에는 별반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골고루 웬만큼은 사는 나라가 서유럽 국가들이 아닌가 싶다.



꼬모 호수 근처에 있는 두오모

역으로 가는 길을 잘못들어 지나가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들은 영어를 모르고, 우린 이탈리아말을 몰랐지만
정성을 다해 우리에게 설명을 해주고 우린 그들의 몸짓과 표정으로 방향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밤에 봐서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 성당을 지나 역으로 가는 길을 찾았다.



밀라노 가는 기차를 확인하고 밤 늦게 기차를 탔다.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있는데도 예약비를 계속 내야하는 시스템이 맘에 들지 않았다.
가장 저렴한 기차를 타보자는 생각으로 완행열차를 탔는데 옛날에는 1등칸 기차였는지 독립된 칸이 있고 따로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차 안이 추워서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춥다고 했더니
출입문 위쪽에 있는  난방장치를 켜 주고는 이탈리아 말로 뭐라고 설명을 한다.
아마도 난방을 켜는 방법을 얘기하는 것 같다.

친절한 중년 여성 승무원과 저렴하고 따뜻한 기차 덕분에 이탈리아에 대한 인상이 조금은 좋아졌다.
밤 12시가 거의 다 돼서 밀라노 중앙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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