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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유럽연수(2007년)

슈투트가르트와 벤츠박물관

by 연우아빠. 2008. 1. 24.
2007.12.12 벤츠자동차 본사가 있는 슈투트가르트를 가다.

하이델베르크에서 슈투트가르트 가는 길 풍경.
한 겨울이 분명한데 초록색 들판이라니.....


내복을 입고 다녀도 뼈가 시릴 정도로 추운 겨울에 들판은 초록색
유럽의 겨울은 비가 많고 습도가 높으며 수은주는 0도 이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하지만 습도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인 경우가 다반사.

다만, 집 안으로 들어가면 난방을 하지 않아도 그닥 춥지는 않다.



속도 제한없이 달리는 아우토반.
오른쪽 차선으로 추월을 하고, 추월을 하면 반드시 주행차선으로 다시 들어오고,
깜박이를 켜면 비켜주거나 끼어들 공간을 넓혀주는 매너 깔끔한 독일 아우토반과 운전자들.
이런 사회적 약속 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공간에서도 사고가 거의 없다.



슈투트가르트 시내에 가까이 다가가자 이제는 퇴출당한 유럽국가들의 야심작 콩코드 제트 여객기가 보입니다.



모형인가 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실물 그대로이다.
그리고 지멘스 회사 로고도 보인다.

슈투트가르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상징이다.



곳곳에 널린 초록색과 넓은 들판...암튼 사진상으론 도저히 겨울처럼 보이지 않는 풍경..





슈투트가르트 시내에 들어섭니다. 여기는 제한속도 60(트럭)~80km(승용차)



벤츠 본사가 있는 도시답게 벤츠 로고가 보입니다.
빙글빙글 돌아 가는 모습 때문에 사람의 시선을 끕니다.



19세기 제국주의 시대 유행했던 양식을 한 건물. 여기에 볼 일이 있어서 슈투트가르트에 온 것입니다.
하루종일 이 건물에 있는 슈타인바이스 재단에서 열심히 일정을 끝내고...
벤츠자동차의 도시에 왔으니 벤츠자동차 박물관은 보고 가야겠지?



문 닫기 1시간 전, 입장권 발매 마감 5분전에 벤츠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자동차를 처음 만들었을 때 당시 독일 황제였던 빌헬름 2세가 한 말이 입구에 있습니다.
"나는 말을 믿는다. 자동차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말 한마디 잘못해서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되버린 불쌍한 빌헬름 2세.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변할 지 어떻게 알 수 있었겠습니까?



모두 8층 건물인데 제일 위층에서부터 차례로 내려오면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빙글빙글 돌아 내려오는 경사로를 따라 관람을 하면 됩니다. 저희에게 남은 시간은 1시간. 



자동차가 나오기 직전, 당시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조형물입니다.



단순히 벤츠 자동차 박물관으로 생각했는데 독일의 교통발달사를 보여주더군요.



이건 하이델베르크(?) 모습. 다리 아래도 배가 지나갑니다.

자동차가 나오기 전에는 이것이 내륙의 대량운송 수단이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4륜 자동차를 만든 독일. 다임러가 만든 초창기 자동차입니다.

마차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자전거 체인가 같은 동력전달장치가 붙어 있습니다.



전기 자전거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1885년 다임러가 만든 4륜 자동차 Daimler Reitwagen(다임러 라이트바겐)



꼭 자전거 바퀴처럼 생겼습니다.
아마 효율과 출력이 좋은 엔진을 만들기 힘들었기 때문에 자동차를 경량화해야 움직일 수 있었겠죠?



사륜 자동차의 초기모델 가운데 하나



'말이 없는 마차' 같은 벤츠의 초기 자동차들



실내 공간이 있으니 비오는 겨울에 따뜻하게 다닐 수 있었을 듯
지붕에는 짐을 싣는 공간도 있고...



1900년대의 자동차들



자동차가 아니라 예술품 같은 명품들, 1908년 메르체데스 도펠파에톤(75PS Doppelphaeton)
지금 시내를 돌아다닌다 해도 탁월한 디자인에 눈길을 끌 것 같은 모습



허접한 제품을 만들다가 기술이 축적되어 명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명품을 만들려고 작심하고 노력한 사람들만이 명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벤츠 박물관



1908년 메르세데스 도펠파에톤(18PS Doppelphaeton), 영화에서 많이 본 듯한 모습



동화 <재미있는 스쿨버스>에 나오는 버스와 닮은 버스



초창기 버스. 비가 오면 운전기사는 비를 맞아야 했을 듯.



1921년 Mercedes-Knight 16/45PS Tourenwagen



메모가 되어 있지 않아서 차종을 모르겠당



1936년 메르체데스-벤츠 500K Spezial-Roadster



지금 시내에 타고 나가도 전혀 손색없는 디자인을 갖춘 1920년대 초반 벤츠 자동차.
1923년 메르체데스 10/40 PS Sport-Zweisitzer



캐딜락 같은 중후한 승용차. 색깔도 참 다양하다.



창의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벤츠



스포츠카를 닮은 듯...이것도 메모가 되어 있지 않넹.



1935년 메르체데스 벤츠 770(Grosser Mercedes  Pullman-Limousine)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탔던 방탄차



자동차 모형이 아닙니다. 진짜 자동차를 이렇게 붙여 놓았습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하나하나가 전부 갖고 싶은 명품입니다.



레이스 트랙처럼 만들어 놓은 벽면에 자동차 실물을 가져다 세팅해 놓았습니다.




자동차 실물을 그대로 고정시켜 놓은 모습에 헉! 했던 기억이....




그리고 벽에도 


떨어지지 않게 어떻게 고정시켰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가격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 오픈 카.


사방이 온통 유리라서 여름에는 뜨겁겠지만 경치 구경하는데는 정말 적격인 자동차




벤츠 박물관 하단 부분 모습.

이 박물관을 보기 전에는 처음에는 별로 뛰어나지 않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 할 지라도
노력하고 경험이 쌓이면 명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박물관을 보니까 전시된 자동차 모두 당대 최고의 걸작품이자 명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우리도 명품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생각으로 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 최고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자세가 아니면 세계 10대 경제대국 반열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조금은 좌절감이 드는 박물관이었습니다.


6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하루종일 비가 오는 날씨라서 깜깜한 밤 중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