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올려도 후기가 되는 여행..
저 말은 제 아들이 조금 전에 한 말이랍니다.
2주전 토요일에 근무를 한 덕분에 11월 중에 하루를 쉬랍니다.
휴일근무 수당 예산이 없으므로...
저는 바로 금요일 밤에 숙박하는 곳을 찾아 숙소를 샤냥합니다.
용현, 오서산 두군데 빈방 잡았지요. 이 참에 김좌진 장군, 한용운 선생 생가를 가 볼까 하는 생각에...
집에 전화를 해서 의견을 물었더니 준기가 지난번에 용현 갔다고 춘천 가잡니다.
바로 용화산 뒤졌더니 빈방은 없고 1순위 대기를 3개 잡았는데
다행히 출발 3일전에 하나를 건졌는데 좀 비싸네요.
지은지 얼마 안됐나보네요. 2006년에 갔을 때는 없는 방이네요.
11월11일 밤 수영장 가는 것 제끼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동네 줄반장들 돌아가면 하는 회의를 가지고 오두방정을 떠는 사람들보고
하늘에서 화가 났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제 보기에는 티하나 없는 가을하늘을 만들어서
여행 잘 하라고 공기 청소하는 것이라고 생각할랍니다.
학교 다녀오자 마자 애들 데리고 아버지 모시고 4년만에 용화산으로
춘천여행을 떠납니다.
아내가 가 보고 싶어하는 곳,
바로 <봄봄>으로 유명한 김유정 선생의 문학관입니다.
근처에 김유정역도 있습니다.
그러나 늦게 도착해서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담이 낮아서 이렇게 들여다 볼 수 있네요.
기념관 앞에 김유정 작가님의 동상이 서 있네요.
이 분 작품에는 실존인물을 모델로 삼은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실레 마을에 살던 사람들이 모델이었다고 하죠.
기념관 맞은편에 실레마을 복원해 놓았는데 좀 세트장 같은 느낌도 드네요. 여름에는 햇살이 좀 따가울 것 같고 가을에는 분위가가 잡힐 것 같네요.
이 실레마을 안에 짱아 구춘서 님이 만든 작품을 전시해 놓은 곳이 있네요.
아기자기 오묘한 작품. 독일에서는 이 정도 작품이면 세계적인 명품으로 팔리도록 만들던데 우리나라는 왜 안될까요?
실레마을에 초승달이 떴네요.
엄마와 아들이 뭔가 정겨운 놀이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죠.
6시가 넘었군요.
감도를 한참 높였는데도 사진이 어둑어둑합니다.
여기를 떠나서 밥 먹으로 갔습니다.
바로 주은아빠가 추천해 주신 닭갈비 집으로 갔습니다.
소양강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통나무 닭갈비집(033-241-5999)입니다.
외곽에 있어서 그런지 주차하기도 좋고 좋았습니다.
닭갈비와 채소를 철판에 볶아서 만든 음식에 메밀막국수로 입가심...
입에 착착 달라 붙는 것이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친절하고 손님도 많고 닭갈비 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유가 수긍이 갑니다.
밥 다먹고 캄캄한 산길을 구불구불 돌아 휴양림에 들어갔습니다.
초승달은 깨끗한 공기 덕분에 아주 가깝고 하늘의 별은 초롱초롱했습니다.
휴양림에 놀러가서 처음으로 9시 전에 이부자리 깔고 잡을 청했습니다.
'숲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어붙은 청태산, 따뜻한 화로 같은 사람들 (0) | 2011.01.07 |
---|---|
춘천여행 #2 용화산자연휴양림 풍경 (2) | 2010.11.14 |
하루에 봉우리 두 개를 오르다 (2) | 2010.11.10 |
가을 빛이 예뻐서 무작정 떠난 야영 (0) | 2010.10.26 |
가을이 아름다운 중미산 야영장에서 (2) | 2010.10.17 |